이탈리아 여행 : 여권, 가방을 통째로 소매치기 당하다

2023. 3. 27. 22:46밍느의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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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1 - 빈털터리 되다

때는 2015년 11월이에요. 지금으로부터 8년 전이네요

혼자 유럽여행을 계획하고 이탈리아 여행을 갔을 때, 가방을 통째로 소매치기당한 적이 있어요ㅠㅠ

그 썰을 풀고자 합니다. 대처방법!!

 

쾰른성당

여기는 독일에 있는 쾰른이라고 하는 지역이에요.

쾰른에 도착 후 시간 여유가 있어 쾰른 근처를 구경하는데 축제를 하고 있더라고요.

한국과는 너무나도 다른 분위기라 보고만 있어도 웃음이 났고, 다들 행복해 보였어요

너무나도 색다른 경험이었고, 한 시간 정도 구경을 하다 쾰른공항에서 비행기 타고 이탈리아로 넘어갔습니다!

 

구글맵

저가 항공을 이용했는데, 착륙하니 다들 박수를 치더라고요.

안전하게 착륙했음에 감사함을 느낀다고 박수를 치는 유럽의 문화라고 합니다.

저도 엄청나게 손뼉 쳤음!!ㅎㅎ

밀라노역 찰칵

이탈리아 밀라노 중앙역에 도착한 이후 인증숏 찰칵!!

이때까지는 모든 게 순조롭게 이루어졌답니다.

이후 기차에 탑승하여 밀라노에서 베네치아로 출발했습니다!!

 

구글맵
베네치아 기차

기차 내부는 한국의 KTX와 되게 비슷했지만 4인석으로 되어있는 구조였어요.

이때 아이유 CHAT-SHIRE 앨범이 나왔을 적이고,

"푸르던"이라는 음악을 너무 좋아한 나머지,

 

여행하는 내내~ 푸르던 노래만 주야장천 감상했죠.

베네치아베네치아

풍경 감상하며 한 시간 정도 흘렀을까요....

저는 선글라스 착용 + 이어폰 착용 + 잠깐 졸은 상태였어요.

 

졸다가 잠깐 깨고, 배가 고파서 가방에 초콜릿을 꺼내려고 하는데

 

어라....???

 

가방이 없는 거예요..

 

이게 무슨 일이야..?

 

너무 당황했고.. 당황했고 침착하려 했지만, 너무 당황했어요...

자리에 일어나서 가방이 어디로 사라졌는지 확인해 보았지만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어요

여권도 물론 없어졌고요

 

소매치기범들이 많다는 걸 간과했습니다..

 

그래서 상황파악을 먼저 했어요

제가 소지하고 있던 건

 

보조배터리 / 아이폰 / 이어폰 / DSLR / 현금 5만 원이었고..

 

유럽 여행 중 미리 뽑아놓은 기차티켓 / 비행티켓 다 없어진 상황이었어요.. ㅠㅠ

 

뒷좌석에 계시던 미국인 여행분에게 도움을 요청하니,

한국 여권은 이탈리아에서 비싼 금액으로 거래되며,

소매치기범들은 여권/금전 만 빼고 난 뒤 가방은 근처 역이나 쓰레기통에 버린다고 하더라고요.

일단 승무원실에 가서 도움을 요청하라고 하셔서..!

 

곧바로 승무원실에 가서 영어로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영어를 할 줄 모른다며, 도움을 줄 수없다고 답변하더라고요.

대충 승무원이 얘기한 내용을 해석해보면

" 확실한 증거 없이 너 하나로 인해서 기차를 세울 수 없다 "

승무원 입장에서는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었겠죠.. ㅠㅠ

 

옆칸에 가서 범인으로 의심되는 사람도 찾아봤고,

범인으로 의심되는?? 무리들이 있길래 혹시 제 가방 본 적있냐 하니,

본적 없다고, 우리를 의심하는 거냐고 되려 화를 내더라고요.

어떤 일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갑자기 너무 무섭더라고요

 

기차역

미국인이 얘기한 내용을 토대로 역마다 하차하여 쓰레기통을 다 확인해 보았어요.

물론 기차 내부에 화장실 쓰레기통도 다 확인했고요.

기차는정차중

정차시간이 5분 이상 일 때는 역 바깥까지 나와 의심되는 사람들이나 쓰레기통을 확인했어요.

얼마나 심장이 두근거리던지...

진전이 없어서, 친누나에게 연락했어요

" 토요일에 이탈리아에서 출국하기 때문에 당장 내일 대사관부터 가서 여권을 발행해야 한다 "

일단 경찰서 가서 진술서를 작성하라는 말에,

그때 당시 목요일였고, 토요일 출국인데 하루 만에 어떻게 여권을 발행하고 다시 독일로 돌아갈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가지며 일단 베네치아 역에 도착하여 경찰서에 도착했습니다.

베네치아경찰서진술서

 이탈리아 사람들은 영어로 대화할 수 있는 사람이 몇 없었어요.

손짓 발짓하며 대화하고 뒷장에 육하원칙으로 서술을 했죠.

베네치아 경찰관은 한국 대사관이 로마에 있다고 얘기했습니다...

여권 발급하러... 로마까지 가야 했습니다..

구글맵

베네치아와 로마 간의 거리는 약 4시간

으휴..

 

친누나에게 로마에 한국 대사관이 있다고 얘기하니,

 

이탈리아에 아는 친구가 있다며, 잠깐만 기다려봐! 하더니

 

이탈리아 밀라노에 한국 임시 대사관이 있다는 겁니다!

 

너무나 다행스러운 소식이었어요.. 그래도 가까운데 있었다니..

 

인생 처음으로 베네치아 와서..

구경.... 해야 하는데 ㅠㅠㅠ

구경할 기분도 아니었고..

게스트 하우스에서는 다들 축하하고 놀고 있는데..

저만 빈털터리... 기분도 우울해서

베네치아

베네치아 거리를 조금 걸어봤습니다.

안개만 없었으면 좋았을 텐데요 ㅎㅎ

베네치아

말도 안 되게 피아노 잘 치신 분도 계셨고

베네치아베네치아

부산에 있는 장림포구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너무 이뻤습니다.

다시 숙소에 발걸음을 옮기고, 비행기 티켓 / 기차티켓을 다시 뽑은 후,

같은 방에 머무르던 여행자분께 사정을 얘기하니 속옷과 양말을 선물 받았습니다 ㅎㅎ(감동)

 

물의 도시 베네치아 색다른 경험이었어요..

Episode 2 - 한국대사관 방문하다

오전 6시 30분에 일어나서

종이가방 + 검은 봉지에 짐을 넣고, 출발했습니다.

이탈리아 지하철이탈리아 지하철

한국 임시 대사관이 15시까지 근무한다고 하여 빨리 움직여야 하는 상황이었어요.

여권에 넣을 증명사진을 출력하기 위하여, 지하철역에 있는 증명사진 기계로 촬영했습니다.

1회에(10장) 크기별로 10유로였고, 제가 머리가 커서 그런가.. 카메라 앵글에 얼굴이 다 들어오지 않더라고요..

3번이나 촬영을 했습니다... (내 30유로)

밀라노한국임시대사관

워낙 한국임시대사관이 찾기가 어려운 곳에 있어서 ㅠㅠ 진짜 찾느라 애썼네요..

구글맵으로 찾아다녔는데, 얼마 전에 또 이사를 가서 몇 번이나 왔다 갔다 했는지..

무튼간에 찾았습니다.. 드디어 이탈리아에서 탈출을 하는 건가요...!

 

친누나가 먼저 임시대사관에 연락을 했더라고요, 그래서 직원분들이 제 사정을 알고 15시가 넘었는데도 기다렸다고 합니다.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증명사진 / 진술서 제출 후에, 30분 정도?? 걸렸고 임시여권 받았습니다

 

직원분께서 사진을 왜 이렇게 많이 주시냐고 하시길래, "앵글이 안 들어와서 3번이나 찍었다"라고 얘기하니,

임시여권이라 사진이 잘려도 상관없다고 하시더라고요..

이런.. 3번이나 촬영했는데....(깨알팁이에요)

대한민국임시여권

임시여권 수령완료..! 이제 독일로 갈 수 있다.!!

 

그래서 남은 하루 저는,

마음을 비우고 다시 밀라노를 구경했습니다.

밀라노성당밀라노성당

친누나가 쾰른 공항에 마중 나왔었는데,

종이가방 하나 들고 입국한 저를 보며 너무 불쌍해 보였다고 합니다..ㅠㅠ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네요..

 

이탈리아 여행 시에는 진짜 조심합시다!!

여행객을 노리는 소매치기 범이 너무 많아요 ㅠㅠ!!

조심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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